"거절과 튕기기(밀당)의 한 끗 차이."
연애 상담을 하다 보면 "그녀가 바쁘다고 다음에 보자는데, 언제 다시 연락하면 될까요?"라고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때 저는 아주 냉정하게 묻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언제' 보자고 하던가요?"
한국인의 화법상, 면전에 대고 "너 싫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대부분 "다음에", "나중에", "시간 되면"이라는 부드러운 포장지로 거절을 감쌉니다. 이 포장지를 뜯고 알맹이를 확인하는 유일한 열쇠는 바로 [대안 제시]의 유무입니다.
만약 당신의 제안에 상대방이 이유만 대고 대화를 끝냈다면, 슬프지만 마음을 접을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여기서 "미안!"이라는 말이나 ㅠㅠ 이모티콘에 속지 마세요. 핵심은 '그래서 언제?'가 빠져 있다는 점입니다. 정말 만나고 싶은데 사정이 있다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기회를 놓칠까 봐' 불안해합니다. 그런데 대안이 없다? 이건 "너를 만나는 것보다 내 휴식이, 내 친구와의 약속이, 아니면 그냥 집에 누워 있는 게 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그럼 그다음 주는 어때?"라고 매달리는 건, 닫힌 문을 억지로 두드리는 것과 같습니다. 당신의 가치만 떨어질 뿐입니다.
반면, 거절은 했지만 '새로운 제안'이 붙어 있다면 안심하셔도 됩니다. 아니, 오히려 기뻐해야 합니다.
이건 거절이 아니라 '일정 조율'입니다.
이 경우 상대방은 지금 당신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 약속을 확정 짓기 위해 자신의 스케줄을 적극적으로 조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대안 없이 거절당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많은 남성분이 여기서 실수를 합니다. "아 진짜? 그럼 언제 시간 나? 평일도 괜찮아"라며 저자세로 나갑니다. 이건 상대방에게 '부담감'만 줄 뿐입니다.
이럴 땐 차라리 한 발짝 물러서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쿨'하게 마무리하고 연락을 끊으세요. 상대방은 "어? 보통은 매달리는데 얘는 되게 여유 있네?"라고 생각하며 오히려 당신을 궁금해하게 됩니다. 인간관계에서 아쉬운 게 없는 사람은 언제나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당신의 우선순위를 지키세요.
💡 결론 및 처방전
약속 잡기는 연애의 주도권을 가늠하는 시험대입니다. 애매한 희망 고문에 시달리지 마세요.
"상대방이 당신을 만나고 싶어 한다면, 어떻게든 시간을 냅니다. 없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달려오는 게 호감입니다. 핑계만 있고 대안은 없다면, 그건 바쁜 게 아니라 마음이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