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카톡이 단답형(ㅇㅇ, ㅋㅋ)이다. 망한 걸까?

"ㅇㅇ", "ㅋㅋ"... 단답형은 무조건 철벽일까?

연애 상담을 하다 보면 "이 남자, 저한테 관심 없는 거 맞죠?"라며 카톡 캡처를 보여주시는데, 의외로 '관심은 있는데 카톡 지능이 낮은(?)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여성분들에게 카톡은 '대화와 공감의 창구'지만, 많은 남성분들에게 카톡은 그저 '정보 전달용 무전기'일 뿐입니다. 용건만 간단히. 그게 그들의 기본값인 경우가 많죠. 자, 이제 냉정하게 그 남자의 유형을 감별해 봅시다.

1. 망한 케이스: '지연' + '단답' = "귀찮아"

가장 위험한 신호입니다. 당신이 카톡을 보낸 지 3~4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그는 인스타 스토리도 올리고 친구들과 게임도 했을 겁니다. 그러다 뒤늦게 온 답장이 "ㅇㅇ", "ㄴㄴ", "그렇구나"라면?

이건 바쁜 게 아닙니다. 당신의 카톡을 읽고 '아, 답장해야 하는데 귀찮네'라고 미루고 미루다, 예의상 '읽씹'은 못 해서 보낸 최후의 방어선입니다. 질문도 없고, 이모티콘도 없고, 영혼도 없습니다. 이 대화를 끝내고 싶다는 강력한 철벽입니다.

2. 희망 있는 케이스: '칼답' + '단답' = "표현 서툰 뚝딱이"

반면, 보내자마자 '1'이 사라지고 답장이 띠링! 옵니다.

• "ㅇㅇ" (밥 먹었어?)
• "ㅋㅋㅋㅋㅋ" (웃기네)
• "아 진짜?" (놀랍네)

내용은 짧지만 속도가 빠르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이 남자는 당신의 카톡을 기다리고 있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다만, 천성적으로 멀티태스킹이 안 되거나, 글자로 수다 떠는 걸 어색해하는 '카톡 고자' 유형일 뿐입니다. 이들은 마음속으론 당신을 좋아해서 꼬리를 흔들고 있는데, 손가락으로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ㅇㅇ(내 말이 맞다는 뜻의 긍정)"이라고 보내는, 아주 단순하고 슬픈(?) 생명체입니다.

3. 필살기: 2D에서 3D로, '전화'를 걸어라

이 남자가 '원래 노잼'인지 '관심이 없는 건지' 100% 확실하게 구별하는 방법은 목소리를 듣는 겁니다.

카톡으로는 단답만 하던 남자가, 전화기를 들면 수다쟁이로 변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텍스트는 감정이 안 실리지만, 목소리는 숨길 수 없거든요. 답답해만 하지 말고 과감하게 승부수를 띄우세요.

"카톡 치기 귀찮지? 목소리 듣고 싶다. 전화할까?"

이 한마디에 그가 "어? 그래!"라며 반색한다면, 그는 당신을 아주 많이 좋아하고 있는 겁니다. 단지 타자 치는 걸 귀찮아할 뿐이죠.